[金대통령 訪日 첫날]日 기업인에 투자 홍보

  • 입력 2000년 9월 22일 18시 58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2일 일본 도쿄(東京)에 도착해 한일 문화인 간담회와 일본경제인 초청만찬을 잇따라 가졌다.

○…오쿠다 히로시(奧田碩)경영자단체연맹회장 등 일본의 주요경제단체장 및 기업인 150여명과의 만찬에서 김대통령은 “지난 2년반 동안 정부의 노력으로 투자환경이 개선된 데다 근면하고 우수한 인적 자원이 풍부하며 잠재력이 큰 시장이 바로 여러분 곁에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일본 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한국에 투자해야 할 최적기”라고 강조.

그러나 이이지마 히데타네 토레이부사장은 “안정된 노사관계를 확립하는 것이 국제경쟁시대에 매우 중요하다”며 노사갈등을 지적. 이에 김대통령은 “한국의 노동운동이 지난해와 올해에는 최루탄을 한발도 쏜 일이 없는 등 많이 변했다”고 일본기업의 우려를 불식.

만찬에는 김재철(金在哲)무역협회장 등 경제단체장과 조석래(趙錫來)효성그룹회장 박삼구(朴三求)아시아나항공사장 등 재계인사, 박영환(朴榮煥)한아시스템대표를 비롯한 벤처기업인 등 한국측 경제인 40여명도 참석.

○…이에 앞서 미우라 슈몽(三浦朱門)일한문화교류회의 위원장 등 일본측 문화계 인사 100여명을 초청한 간담회에서 김대통령은 “한국영화 ‘쉬리’가 일본에서 1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있고 일본의 인기 남성 듀엣 ‘차게 & 아스카’는 서울공연에서 한국의 젊은이들을 열광시켰다”면서 양국간의 문화교류 확대를 강조. 하스미 시게히코(蓮實重彦) 도쿄대 총장은 “남북정상회담을 적극 지지하고 높이 평가한다”면서 최상룡(崔相龍) 주일대사를 도쿄대 운영위원으로 위촉하게 해달라고 요청. 간담회에는 한국측에서 시인 고은(高銀)씨, 차범석(車範錫)예술원원장, 소설가 황석영(黃晳映)씨, 연극인 손숙(孫淑)씨, 바둑기사 조훈현(趙薰鉉)씨, 명창 안숙선(安淑仙)씨 등 저명 문화예술인들이 참석.

○…일본 우익단체인 ‘일본민족청년동맹’ ‘국수(菊水)국방연합’ ‘국수 보정회’ 등은 김대통령 숙소인 뉴오타니호텔 앞에서 스피커를 단 차량 100여대를 동원해 “한국은 독도에서 나가라” “재일한국인 지방참정권반대” “대북 식량지원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차량 시위.

<도쿄〓최영묵기자>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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