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방문 YS "공산통일 절대 반대"

  • 입력 2000년 9월 18일 23시 21분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국제무대에서도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난하는 강경발언을 거듭했다.

제1회 아시아 정당 국제회의 참석차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중인 YS는 18일 피델 라모스 전필리핀 대통령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북한 김정일(金正日)위원장은 한국을 공산화하려 하며 대단히 위험하다"며 "한국 국민중 80∼90%가 (남북관계의 급진전을) 심각히 걱정한다"고 말했다.

YS는 이어 "어제 만난 일본 대표단도 남북관계의 급진전을 대단히 우려했다"며 "통일은 상당기간 불가능하고 북한이 공산통일을 포기하지 않는 한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대북정책과 관련해) 엉뚱한 생각을 품고 있지만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YS는 이날 회의 기조연설에서도 "남북한 관계의 급격한 변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기본원칙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 며 "나는 공산통일은 절대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교민대표와의 오찬자리에서는 "CNN에 후지모리 페루대통령이 야당의원들을 매수한 게 보도됐다"며 "DJ도 집권후 야당의원 36명을 빼갔다"고 김대통령을 비난했다.

한편 민주당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이 민국당 강숙자(姜淑子)의원의 권유로 이날 같은 마닐라호텔에 머물고 있는 YS와 만나기 위해 방으로 찾아갔으나 면담을 거절당했다. 강의원은 YS와 사전 상의없이 한최고위원에게 면담을 권유했다는 후문이다.

<마닐라=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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