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경의선 기공식 기념사]

  • 입력 2000년 9월 18일 19시 33분


지난 반세기 동안 남북으로 끊어졌던 경의선 철도는 분단과 냉전의 상징이었고 민족의 화합과 발전을 가로막는 높은 장애물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기공식이야말로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애끊는 외침이 실현되는 민족의 대축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경의선이 연결되면 남북간의 균형있는 발전을 통해 민족 전체가 함께 번영하고 장차 있을 통일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또 한반도는 대륙과 해양의 물류중심지가 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경의선 복원은 반세기 동안 허리가 끊긴 우리 민족의 상처를 치유하고 남과 북이 화합과 신뢰의 토대를 구축하는 주춧돌이 될 것입니다.

남과 북의 군인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지뢰 제거작업은 동족상잔의 상처를 지우는 길이고 이 땅에서 다시는 전쟁이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다짐입니다. 지뢰가 사라진 자리에 신뢰의 싹이 돋아나고 그 싹은 장차 평화통일의 꽃을 피우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적대와 반목의 시대를 마감하는 모범이 될 것입니다. 한반도시대에의 꿈을 이루기 위해 뜨거운 가슴과 차분한 머리를 갖고 꾸준히 노력해 나가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커다란 인내심과 진심을 다하는 성의가 요구됩니다.

다시 한번 힘을 모읍시다. 오늘 기공하는 경의선이 민족의 화합과 번영을 이룩하는 찬란한 출발점이 되도록 하자고 국민 여러분에게 호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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