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임동원-北 김용순, 예상 깬 5시간 심야회담

입력 2000-09-13 19:39수정 2009-09-22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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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대통령 특별보좌관인 임동원(林東源)국가정보원장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특사인 북한 노동당 김용순(金容淳)대남담당비서는 12일 제주에서 무려 5시간가량이나 심야 막후접촉을 가졌다.

6월 평양 정상회담(13∼15일) 이후 3개월만에 다시 만난 두사람은 만찬을 겸한 막후 접촉에서 향후 남북간 회담일정을 비롯해 '6·15공동선언' 이행방안을 깊숙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회동 후 남북 정부당국자들은 김 국방위원장의 답방 일정을 비롯해 적십자회담 개최일정 등 남북간의 현안들에 대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마라톤 접촉이 남북현안을 푸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특히 두 사람은 이날 밤 10시40분부터 13일 새벽 0시30분까지 1시간50분동안 서훈(徐勳)청와대국장과 권호웅 노동당지도원만을 배석시킨 가운데 단독 요담을 가졌다.

김비서는 접촉결과에 대해 "모든 것이 잘 돼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특보도 "'6·15공동선언'을 이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14일께 뭔가 밝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구체적인 논의내용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지만 남북 정상으로부터 사실상 전권을 위임받은 두 사람이 이번에 뭔가 작품 을 만들어 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두 사람은 특히 남북군사당국자 회담에 대한 심도깊은 얘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는 박재경(朴在慶)대장이 서둘러 귀환한데 대한 남측의 아쉬움도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김국방위원장이 함경도에서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을 만나 박재경 대장을 보내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던 만큼 당초 상당한 기대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성태(趙成台)국방부장관이 11일 신라호텔에서 박대장과의 별도의 접촉 을 제안했다가 거절당하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막후접촉에서는 군사당국자회담과 평화문제의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이 주요 협의대상이었다는 후문이다.

<김영식기자·공동취재단>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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