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60~70만t 월말께 北지원…"태국등서 수입 제공"

  • 입력 2000년 9월 9일 17시 09분


정부는 제2차 남북장관급회담(8월29일∼9월1일)에서 북측이 식량 100만t을 차관형태로 지원해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 60만∼70만t 정도의 식량을 지원할 것으로 9일 알려졌다. 또 같은 비용으로 가능한 한 많은 양의 식량을 지원하기 위해 가격이 저렴한 태국산 쌀과 중국산 옥수수를 수입해 적절한 비율로 지원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9일 이같이 전하고 “정부는 95년에 지원한 쌀 15만t의 비용(약 1850억원)보다는 낮은 수준에서 지원할 생각이며 이를 위해 외교부를 통해 태국산 쌀 등의 수요를 파악해놓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달 말 북한측과 상환조건 등이 명시된 차관공여협정을 맺을 계획이며 공여협정이 체결되는 대로 북측에 쌀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도 이날 오전 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 자민련 김종호(金宗鎬)총재권한대행을 잇따라 방문해 정부의 이같은 대북 쌀 지원 방침에 대해 설명했다.

박장관은 이 자리에서 “지난번 2차 장관급회담에서 북한이 태국산 쌀 등을 거론하면서 100만t 규모의 식량지원을 차관형태로 지원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태국산 쌀(장립종)의 경우 8월21일 기준으로 t당 196달러로 미국 캘리포니아산 중립종 쌀 (t당 446.40달러)보다 훨씬 싸다. 중국산 옥수수는 t당 100∼110달러선.

한편 박장관은 올해 안에 두차례 추가 실시키로 한 이산가족 교환방문 시기는 10월 중순부터 11월 사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승모·김영식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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