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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7월 26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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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동과 고시장 측은 이날 양자 독대가 “의례적인 인사 방문이었을 뿐 정치적인 의미는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고시장 측은 “며칠전 상도동에서 전화 연락을 해와 찾아가게 된 것”이라며 “김전대통령이 마포구 상암동에 건립 예정인 전직 대통령 기념관 문제에 대해 관심을 보여 왔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자료를 준비해 가 설명을 드렸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전대통령은 최근 상암동에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기념관을 건립한다는 정부 방침에 반발, “차라리 역대 대통령 자료관을 만들라”고 촉구했었다.
상도동 측은 “고시장이 김전대통령과 가깝기는 하지만이날 회동에서 정치적인 문제를 논의할 상황은 아니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고시장이 내심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소문’을 들어 그 정치적 배경에 촉각을 기울이는 분위기도 없지 않다. YS정부의 마지막 국무총리를 지냈고 당시 장관들의 모임인 ‘문경회’의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고시장은 매년 두세 차례 상도동을 방문하는 등 YS에 대해 깍듯이 예우를 갖춰 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