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24일부터 휴가…집권 후반기 구상

  • 입력 2000년 7월 21일 19시 07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4일부터 일주일간 청남대 등 지방의 휴양시설에서 여름휴가를 보낸다. 김대통령은 당초 남북장관급회담과 임시국회 등 현안이 산적해 휴가를 취소하려 했으나 계속되는 격무에 휴식이 필요하다는 참모진의 강력한 건의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휴가 중에도 임시국회 상황과 남북장관급회담 등 주요 국정현안에 대해서는 전화 등을 통해 직접 챙길 계획이다.

다음달 25일이면 임기의 절반을 채우게 되는 김대통령은 휴가 중 남북관계에서부터 여야관계에 이르기까지 집권 후반기의 국정 운영방안과 구상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의 ‘청남대 구상’은 올해 ‘8·15’경축사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김대통령은 ‘개혁의 완수’라는 대전제 아래 △지식정보사회 구축 △민주제도의 보완 △4대 분야 2단계 개혁추진 △생산적 복지강화 △남북화해협력 추진 등의 과제를 제시한 바 있다.

이 연장선에서 관심사는 8월초로 예상되고 있는 개각의 밑그림. 이번 임시국회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처리되지 않을 경우 시기와 폭에 다소 변화가 있겠지만 개각의 성격에서부터 대상자 선정까지 마무리하고 귀경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여름휴가는 집권 후반기를 앞두고 장기적 종합적인 구상을 하는 만큼 정권 재창출 방안과 대략적인 후계구도까지도 머릿속에 담아올 가능성이 있다.

박준영(朴晙瑩)공보수석비서관은 김대통령이 휴가 중에 주변 휴양지에서 낚시도 하고 경내에 있는 과일나무도 돌보는 등 충분한 휴식과 여가를 즐길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번에도 예외 없이 독서를 위해 신간서적을 지참한다. 김재철(金在哲)무역협회장의 ‘지도를 거꾸로 보면 한국인의 미래가 보인다’, 피터 드러커의 ‘자본주의 이후 사회의 지식경영자’, 레프 게이츠의 ‘오너십 솔루션’ 등등. 김대통령은 방학을 맞은 손자 손녀들에게는 조앤 롤링이 쓴 ‘해리포터 시리즈’ 등을 선물했다.

<최영묵기자>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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