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赤 합의서 타결]어렵게 회의 속개…손 맞잡아

  • 입력 2000년 6월 30일 23시 23분


남북은 30일 적십자회담 3차회담에서 합의를 이끌어냈으나 정회를 거듭하는 등 막판 진통을 겪었다. 양측 대표단이 합의서 서명후 유달리 밝은 표정을 지은 것도 이같은 우여곡절때문인 것으로 회담관계자들은 해석. 북측은 이날 자신들이 준비한 합의문 초안을 낭독한 뒤 이를 수용할 것을 요구하며 일방적으로 퇴장, 한때 비관적 분위기가 감돌았다.

○…남북은 팽팽한 신경전 이후 오후 3시에 속개된 회담을 통해 합의를 도출했지만 통신이 두절되면서 본부 상황실에 보고가 늦어지는 바람에 서명식은 오후 7시15분으로 연기.

합의서에 서명한 뒤 북측 최승철 단장은 “쌍방 적십자 대표들은 수뇌분들의 뜻을 받들어 겨레의 가장 큰 관심사로 되는 인도주의 문제에 관한 합의서를 탄생시킴으로써 역사적인 평양상봉을 계기로 높아진 겨레의 통일열망을 더욱 북돋워 줄 수 있게 됐다”고 평가.

남측 박기륜(朴基崙)수석대표는 “좋은 결과를 얻은 만큼 실행해 나가는데 조금도 지장없도록 앞장서겠다”며 “적십자인들이 1000만 이산가족을 위해 더 노력해 하루속히 만날 기회가 빨리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 합의문은 남북이 각각 내용이 달라 눈길을 끌었는데 남측의 합의서가 이산가족 방문단교환, 면회소 설치운영, 비전향장기수 송환의 순서로 작성된 데 반해 북측은 방문단 교환, 비전향장기수송환, 면회소 설치 순서로 작성해 눈길. 또 합의서 제목 순서에도 이를 그대로 반영했는데 “남북이 이번 합의서를 바라보는 시각차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평.

○…북측은 오전회담 시작 40분만인 오전 10시40분 북측안 수용을 요구하며 퇴장한 뒤 남측과 오후 회담일정 협의도 거부. 북측 회담관계자는 11시30분경 재차 “우리(북)측 안은 두번 세번 양보한 것”이라며 “수용하지 않으면 평양으로 돌아가겠다”고 통보.

회담 정회후 밖으로 나오는 양측 대표단은 모두 굳은 표정이어서 양측이 마지막 힘겨루기를 한 흔적이 역력. 그러나 오후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북측 관계자는 “회담이 오순도순 진행되고 있구먼…”이라며 반전된 회담 분위기를 귀띔.

<금강산〓공동취재단>

적십자회담 타결일지
일시내용
6.15정상회담 공동선언
17북적, 6월중 판문점회담 개최제의
19한적, 6월23일 판문점 개최제의
21북적, 금강산호텔 개최제의
22한적, 27~30일 금강산호텔 개최제의
23북적, 한적제의에 동의
한적, 북적에 남측대표단 명단통보
24북적, 한적에 북측대표단 명단통보
26남측대표단 '금강호'로 동해항 출발
27남측대표단 금강산호텔 도착 1차회의 개최
292차회의 개최
303차회의, 합의서 타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