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김정일 집권후 첫 '직접 영접'

  • 입력 2000년 6월 13일 19시 33분


북한의 김일성(金日成)주석이나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국빈을 직접 마중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특히 김정일위원장이 사실상 집권한 94년 이후에는 ‘직접 영접’이 단 한번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일성주석은 집권 당시 자신의 집무실인 ‘주석궁 접견실’에서 대부분의 국빈들을 맞았다. 상대가 국가원수급이어도 이 원칙은 거의 지켜졌다. 이는 다른 국가의 정상들이 김주석을 ‘찾아와 뵙는다’는 상징적인 효과를 노린 것이었다.

그러나 김주석은 ‘혈맹’인 중국의 국빈들은 직접 영접했다.

79년 5월27일 평양을 방문한 중국 저우언라이(周恩來)의 부인 덩잉차오(鄧潁超)는 순안공항에서 김주석과 김성애의 영접을 받았다.

김주석은 84년 5월4일에는 김정일국방위원장까지 데리고 평양역으로 나가 특별열차편으로 평양을 방문한 후야오방(胡耀邦)중국 공산당총서기를 맞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90년 3월14일 장쩌민(江澤民)중국 국가주석은 순안공항에서 김주석과 김국방위원장으로부터 동시에 영접을 받았다.

94년 당시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김일성주석과의 남북정상회담 준비과정에서도 ‘김주석이 김대통령을 어디에서 맞을 것인가’가 주요 관심사였다. 당시에는 김주석이 ‘주석궁 현관’에서 마중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얘기가 설득력 있게 나돌았고 “그 정도도 파격적”이라는 얘기가 있었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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