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이회창총재-김종필명예총재 덕담전화

  • 입력 2000년 6월 11일 19시 42분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11일 약속이라도 한 듯 앞서거니 뒤서거니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는 전화를 걸었다.

김명예총재는 이날 오전 9시5분경 전화를 걸어 “건강하게 잘 다녀오시고 (회담에서) 좋은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전했다.

잠시 후 오전 9시반경에는 이총재가 전화를 걸어 “좋은 성과를 거두고 건강하게 잘 다녀오시라”는 인사를 건넸다. 김대통령이 “전화 해줘서 고맙다”고 답례한 뒤 일정 변경에 대한 설명과 함께 15일로 예정된 여야 총재회담의 연기를 정중히 타진하자 이총재는 선뜻 “사정이 그러면 그렇게 하시죠”라고 답했다는 것. 이총재는 한걸음 더 나아가 김대통령이 출발하는 13일 공항에 김기배(金杞培)사무총장을 보내 ‘깍듯한’ 예의를 갖출 예정이다.

이렇듯 정상회담에 대해 그동안 썩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던 두 정치 지도자의 성원에 청와대측은 무척 고무된 표정이다. 청와대측은 자민련과 한나라당보다 먼저 통화 사실을 브리핑하면서 은근히 ‘초당적 지원’ 분위기를 부각시켰다.

그러나 청와대쪽의 반응과 양당의 기류간에는 다소 ‘온도차’가 있는 듯했다.

자민련 김학원(金學元)대변인은 이와 관련, “두 분 사이에 다른 말씀은 없었고 대화 시간은 약 2분이었다”며 확대 해석을 막았다.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도 “정상 회담이 연기됐다는 김대통령의 말에 이총재가 깜짝 놀랐지만 그 자리에서 되묻기도 뭐해 전화 통화를 마쳤다”며 “공항 배웅 문제도 일부에서는 당3역이 모두 나가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이총재는 총장만 나가도록 했다”고 전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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