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與 이만섭-野 서청원 의장선거 맞대결

  • 입력 2000년 6월 2일 19시 04분


5일 국회 개원일에 실시될 국회의장 선거는 8선의 민주당 이만섭(李萬燮)상임고문과 5선의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의원의 맞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두 사람의 대결은 ‘관록’(이만섭고문)과 ‘패기’(서청원의원)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4·13총선 이후 국회의 장에서 벌어지는 여야간의 첫 ‘힘 대결’인 만큼 향후 정국의 향배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두 사람은 일단 출마의 변으로 ‘실추된 국회의 권위회복’(이고문)과 ‘국회의 개혁’(서의원)을 내세웠다.

국회의장의 당적이탈에 대해서는 두 사람 모두 긍정적이다. 서의원은 “시대 추세에 따라 당적에 연연치 않겠다”는 입장이고 이고문도 “전국구도 당적이탈금지 조항에 예외를 두면 된다”고 말했다.

국회 안팎에서는 일단 민주-자민련의 공동지원을 받게 될 이고문이 우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의석분포로 봐도 한나라당은 133석인데 민주당과 자민련은 합쳐서 136석. 여기에다 민국당 2명과 무소속 2명도 친여(親與)성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달 말 동아일보가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 앤 리서치’사와 함께 실시한 16대 당선자 여론조사에서도 “결국은 여당후보가 의장에 당선될 것”이라는 견해를 보인 응답자가 4명에 달해 한나라당의 내부이탈 가능성도 있는 상황.

그러나 서의원측은 ‘개인적인 친화력’ 등을 내세워 “여권내부에서 과반수 확보에 필요한 5표를 얻어오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장담하고 있다. 여야간에 거부감이 없는 데다 충청 천안 출신으로 자민련쪽에도 가까이 지내는 의원이 적지 않아 개인적 친분이 상당히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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