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회의장후보 의원 자유투표로 31일 선출

  • 입력 2000년 5월 30일 20시 24분


민주당은 30일 국회의장 후보 인선방법을 놓고 논란을 벌인 끝에 교황 선출방식과 비슷한 의원 자유투표에 의해 후보를 뽑기로 했다.

이날 열린 16대 국회 첫 의원총회에서 정균환(鄭均桓)총무는 “16대 국회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서는 여당이 반드시 의장직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의장후보 결정을 지도부에 위임하자”며 ‘후보 위임론’을 폈다.

그러나 이는 박상천(朴相千)전임총무 시절 지도부가 공언한 ‘국회 의장후보 경선 등 당내민주화 실현’ 방침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이에 반발하는 초재선 소장파 의원들과 당 중진 및 지도부 사이에 2시간이 넘도록 격론이 벌어졌다.

초선 정범구(鄭範九)의원은 “의장후보 선출은 국민에게 알릴 수 있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이의를 제기했고 재선인 추미애(秋美愛)의원도 “위임론은 폐쇄적인 행태”라고 가세.

이에 박상규(朴尙奎) 이윤수(李允洙)의원 등 ‘중진급’ 의원들은 ‘위임론’으로 맞섰으나 유력한 의장후보로 지목돼 온 이만섭(李萬燮)상임고문까지 경선을 주장하는 등 갑론을박. 의총에서 결론이 나지 않자 당 지도부는 오후에 당 3역회의를 갖고 31일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자유투표를 통해 후보를 선출키로 결정.

<전승훈기자>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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