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徐대표 초선의원 오찬서 도덕성-자질론 강조

  • 입력 2000년 5월 29일 19시 27분


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가 29일 당의 초선의원들을 여의도 63빌딩으로 불러 점심을 함께 했다. 이날 오찬은 17일 ‘광주 술자리’ 파문 이후 초선의원들을 상대로 가진 첫 행사인데다 최근 일부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잇단 일탈 행위 등으로 인해 관심을 모았다.

오찬에는 전체 55명의 초선의원중 40명이 참석했고 ‘광주 술자리’에 있었던 386 인사 중에는 이종걸(李鍾杰)의원만 얼굴을 비쳤다.

이의원은 “새롭게 각오를 다지는 의미에서 나왔다”며 다른 386당선자들의 불참 이유에 대해서는 “국민에게 송구스러워 자숙하는 마음으로 나오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서대표는 작심한 듯 국회의원의 도덕성과 자질론을 강조했다.

서대표는 “내가 재야에 있을 때 정치인들이 1인당 20만원짜리 요리를 먹으며 정치하는 것을 보았다”면서 “그러나 나는 KBS사장을 하는 1년반 동안 한 번도 요정에 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서대표는 “사회 지도층인 정치인들이 이 같은 향락 문화를 만들어 놓고 당연시하는 풍토를 없애야 한다”며 “예수가 ‘죄 없는 자가 돌로 쳐라’고 말했지만 한 사람의 실수가 전체에 연대 책임을 지우는 상황인 만큼 도덕적 해이를 없애야 한다”고 역설했다.

서대표의 발언이 계속되는 동안 장내 분위기는 숙연했다.

모임 후 일부 의원들은 “앞으로는 술을 끊어야 할 판”이라며 자조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여권의 한 중진의원은 “공인으로서 공사 생활에 수범(垂範)을 보여야 한다는 당연한 사실을 그동안 정치인들이 잊고 있었다”며 “386만 나무랄 것이 아니라 기존 정치권전체가 반성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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