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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5월 26일 19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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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재 경선에 나선 강삼재(姜三載)후보는 “힘있는 야당, 강한 야당만이 정권교체를 실현할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 김덕룡(金德龍)후보는 “화석 같은 사당(私黨)체제로는 변화에 대응할 수 없다”면서 이회창후보를 비판했고 손학규(孫鶴圭)후보는 시종 웅변조로 “상극의 정치로 몰고가는 여당의 공격에 맞설 열린 리더십을 실현하자”고 촉구.
이들 비주류 후보 3인은 특히 이후보의 간담회 불참을 강도 높게 성토.
이에 이후보를 대신해 참석한 맹형규(孟亨奎)총재비서실장은 불참 사유를 상세히 설명한뒤 “정권을 되찾기 위해선 이회창후보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고 반격.
○…후보들은 기조발언 도중 재치 있는 표현으로 대의원들의 박수갈채와 폭소를 유도.
강삼재후보는 ‘미래연대’로 4행시를 지으라는 대의원들의 요구에 즉석에서 “미래를 위해 내일을 위해 연설의 기회를 준 대의원들에게 감사한다”고 화답. 손학규후보는 신세대 노래를 한 곡 부르라는 주문에 “나중에 좋은 기회가 있으면 하겠다”고 사양. 김덕룡후보는 부인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라고 하자 “30년간 야당 생활하며 고생시켜 미안합니다”고 인사.
부총재 경선에 나선 김진재후보를 대신해 나온 부인 성효인씨는 연설을 마친 뒤 단상을 내려오다 갑자기 “꼬래비라도 좋으니 꼭 좀 뽑아주세요”라고 당부. 최병렬(崔秉烈)후보는 “30년대에 태어나 아직도 팔팔한 60대도 386”이라고 조크.
강재섭(姜在涉)후보는 ‘첫사랑을 다시 만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고등학교 이후 대학교 4학년 때 처음 만난 첫사랑에게 차였다”고 털어놓은 뒤 “그 후 나의 됨됨이를 알아본 첫사랑의 여자가 후회의 편지를 보내왔다”고 소개해 갈채.
<선대인기자>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