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연합 "매향리 공장부지 평균 납농도의 34배 검출"

  • 입력 2000년 5월 25일 19시 42분


매향리 미군 사격연습장에서 공장용지 평균 납농도의 34배에 달하는 납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운동연합은 25일 이같은 내용의 매향리 환경피해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공장용지의 평균 납농도가 34.884㎎/㎏이고 '토양오염우려기준'이 12㎎/㎏인 반면 매향리 미군 사격연습장인 농섬에서는 최고 1184.828㎎/㎏의 납이 검출됐다는 것. 뿐만 아니라 크롬도 토양오염우려기준(12㎎/㎏)을 훨씬 웃돈 18.327㎎/㎏이나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환경연합은 "매향리 농섬의 중금속 오염정도는 울산등 중화학공업 지역보다 더욱 심각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일일 평균 소음도 역시 심각한 수준. 일반 주거지 기준치가 50㏈인 데 반해 매향리의 경우 72.2㏈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연합은 이날 조사결과와 관련, 성명을 발표하고 "매향리가 결코 인간이 살 수 없는 곳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라며 △민관합동조사단 구성 △매향리 환경의 원상복구 등을 미군과 한국정부 당국에 촉구했다.

한편 매향리 폭격 피해를 조사한 '한미 공동조사단'은 "사격연습장 주변의 폭격으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는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조사단은 오는 29일 공식 결과발표를 할 예정.

김경희/동아닷컴 기자 kiki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