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평양선발대 人選 23일 마무리

  • 입력 2000년 5월 21일 19시 44분


남북정상회담 사전 선발대는 회담의 성공 여부를 가름할 주요 변수다. 31일 평양으로 파견될 30명의 선발대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평양일정을 비롯해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의 회담 의제를 구체화하는 문제까지 협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선발대의 인선과 역할분담, 평양체류 중 서울 상황실과의 연락체계 가동 등 세부 준비작업에 골몰하고 있다. 정부는 22일쯤 선발대 단장을 정하고, 23일까지는 선발대 인선과 업무분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27일까지 선발대 명단을 판문점을 통해 북측에 통보해야 하므로 늦어도 25일까지는 김대통령의 재가를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정상회담 추진위원회는 이번 주 중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 주최로 두 차례 정도 회의를 갖고 단장 선발과 선발대 구성에 관한 구체적인 원칙을 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미 관계부처간 협의를 거쳐 어떤 부처의 어떤 사람들이 선발대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해 대체적인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북측과의 각종 협의가 진행되는 만큼 그동안 통신 보도 및 의전 경호 실무자접촉에 참여한 전문가들과 청와대 통일부의 담당자들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북측이 체류일정을 통보하는 다음달 2일부터는 정상회담이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는 셈”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선발대가 파견되는 순간부터 그동안 지원업무를 도맡아오던 정상회담 준비기획단 기획통제실을 상황실로 전환키로 했다. 정부는 또 평양 현지에서의 상황을 한치의 차질도 없이 준비하기 위해 회담 직전에는 김대통령의 평양체류 중 예상상황을 가정한 시뮬레이션(모의훈련)도 실시할 계획이다.김대통령을 수행하는 대표단에 대해서도 ‘돌발사건’에 대비한 시뮬레이션이 이뤄질 예정이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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