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투표 초점]구제역 발생지 주민 소독하고 "한표"

  • 입력 2000년 4월 13일 19시 42분


구제역이 발생해 사람과 가축의 통행이 통제된 지역의 유권자들은 투표를 하기 위해 마을에서 나오거나 투표소에 들어갈 때 일일이 소독을 실시하고 투표를 했다.

○…구제역 발생 지역인 경기 용인시 남사면 방아2리 방축마을 주민들은 이날 마을 입구에 대기 중이던 축협 방역요원들에 의해 소독을 한 후 3km 떨어진 남사초등학교에서 투표.

파주시 파평면 금파1리와 화성군 비봉면 쌍학1리 주민들도 마을 입구에 마련된 소독 발판과 분무기 등을 이용해 소독을 하고 투표장으로 출발.

이날 오전 7시반에 투표를 한 방아2리 이장 권혁준씨(45)는 “구제역과 투표가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히 투표에 참가했을 뿐”이라고 언급.○…구제역이 발생한 충남 홍성군 구항면 투표소는 복도에 소독액에 적신 대형 천을 깔아놓는 등 방역조치를 취한 가운데 투표를 진행.

특히 한마을 3가구가 기르던 소에서 한꺼번에 구제역이 발생한 장양리 주민들은 면사무소에 전화를 걸어 “우리가 투표하면 투표소가 감염될 우려가 있으니 투표가 끝나는 오후 6시 직전에 투표하겠다”고 통보.

한편 충남 서산시선관위는 애초 서산시 운산면 축협중앙회 한우개량사업본부 회의실에 운산면 제3투표소를 만들 예정이었으나 이곳에서 사육중인 마리당 3억원짜리 ‘종모우’에 구제역이 감염될 것을 우려해 투표소를 6㎞ 떨어진 운산초등학교 남중분교로 변경.

<대전·수원〓김승련·차지완기자>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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