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日에 사죄-보상등 '先과거청산' 제의…평양 수교회담 폐막

  • 입력 2000년 4월 7일 19시 18분


북한과 일본은 7일 오전 평양에서 국교정상화 본회담을 재개해 차기 회담을 다음달 하순 도쿄(東京)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하고 4일간의 회담일정을 마쳤다.

양국 대표단은 이날 공동 기자발표문을 통해 “쌍방은 북-일 관계를 개선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는 인식에 입각해 과거청산 문제를 비롯한 북-일 국교정상화 실현에 관련된 문제들에 관해 진지한 토론을 했다”고 밝혔다.

발표문은 또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의 본회담이 계속돼야 한다고 밝히고 제10차 본회담은 다음달 하순 도쿄에서 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담에서 북한은 일본의 식민지배에 대한 사죄와 보상 등 과거청산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일본은 일본인 납치의혹과 미사일 문제 등을 포함해 일괄 해결한다는 입장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또 과거청산 방법으로 △최고책임자 명의의 법적 구속력이 있는 문서로 사죄 명기 △인적, 지적 손실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보상 △문화재의 반환과 보상 △북한계 재일동포의 법적 지위 보장 등 4개항을 요구했다고 일본 신문들은 보도했다.

다카노 고지로(高野幸二郞) 대북담당 대사를 수석대표로 한 일본 대표단은 회담 후 대미관계 책임자인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 등을에 이어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을 예방한 뒤 8일 오전 귀국한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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