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랑곳않는 총선연대]"맨투맨으로 꼭 떨어뜨린다"

  • 입력 2000년 4월 4일 19시 54분


“반인권전력 후보에는 인권운동가로, 성고문 피해자 비하발언 후보에게는 피해자의 변호사로 대항한다.”

본격적인 낙선운동에 돌입한 총선시민연대가 4일 집중낙선운동지역 22곳의 ‘전담 저격수’들을 발표했다. 해당지역에서 유권자들을 상대로 ‘맨투맨식 낙선운동’을 맡게 될 이들은 대부분 총선연대의 ‘대표급’으로 낙선대상자와는 여러가지 사연으로 얽혀 관심을 모은다.

서울 강동을 김중위후보(한나라)를 맡은 박원순상임집행위원장은 부천서 성고문사건 피해자인 권인숙씨 변호인단의 일원이었다. 반면 김후보는 86년 권씨사건관련 국회 법사위 회의에서 “권양이 정신감정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는 발언을 해 낙선대상에까지 오른 인물.

14년전의 앙금이 급기야 선거 현장의 일전으로 확대된 셈이다.

현재 김후보와 총선연대는 당시 국회 속기록의 해석방법을 놓고 서로 명예훼손이라며 맞고소한 상태.

경기 부천 원미을 이사철후보(한나라)는 최열상임대표가 상대한다. ‘반인권전력’ 등의 이유로 명단에 오른 이후보를 맡은 최대표는 94년 서울변협이 주는 ‘제1회 시민인권상’ 수상자. 오랜 시민운동과 인권상 수상 경력의 최대표가 이후보를 맡는다는 사실만으로도 이후보의 ‘반인권전력’을 부각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다.

또 녹색연합 사무총장을 지내는 등 오랜 환경운동 경력의 장원대변인은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인 이강희후보(민주·인천 남을)를, 평소 교육문제에 관심이 많은 박상증상임대표는 교육관계법 개정 때 국회 교육위원장이던 함종한후보(한나라·강원 원주)의 낙선운동을 각각 책임질 예정이다.

총선연대는 이날 박원순위원장이 서울 강동을 지역에서 결의대회를 가진 것을 시발로 다른 대표들도 5일부터 각자 해당지역에 상주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이완배·차지완기자> roryrer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