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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3월 13일 19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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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대 총선 때도 비슷했다. 당시 선거를 2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전국 253개 선거구 중 야당인 국민회의와 자민련 민주당은 각각 96, 57, 49곳에서의 우세를 주장했다. 여당인 신한국당이 주장한 우세지역은 107곳. 실제 선거결과는 신한국당 121석, 국민회의 66석, 자민련 41석, 민주당 9석. 야당은 ‘허풍’을 떨었고 여당은 ‘엄살’을 떨었음이 드러난 셈이다.
야당의 전망치는 전통적인 세과시 수법이었다고 치고 여당의 경우는 몇가지 객관적 요인도 있었다. 15대 총선 직전의 상황은 ‘여당 100석 미달’이라는 전망이 나올 만큼 신한국당에 불리했다. 그러다 선거 막판 ‘북한군 판문점 무력시위 사건’ 등 여당측의 호재가 발생하면서 판세가 뒤바뀐 측면도 있었다. 이처럼 실제 선거판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가변적 상황에서 아전인수(我田引水)식의 섣부른 판세분석은 실제상황과는 거리가 멀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