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국당 '영남정권 창출론' 파장…지역할거주의 논란

  • 입력 2000년 3월 5일 21시 15분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가 ‘DJ 지역감정책임론’을 제기한 데 이어 민국당 지도부가 5일 부산과 대구에서 ‘영남정권 창출론’을 주장하고 나서는 등 지역감정조장 문제가 계속 총선쟁점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총선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6일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지역감정 선동행위를 자제토록 정치권에 촉구하는 한편 지역감정 자극 발언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낙선운동에 나설 계획이어서 지역감정 문제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민국당 김윤환(金潤煥)창당준비부위원장은 5일 대구 파크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제 영남을 주축으로 한 정권을 창출해야 한다. TK(대구 경북)와 PK(부산 경남)가 협력해야 영남정권을 만들 수 있다”며 노골적으로 ‘영남정권 창출론’을 주장했다.

김부위원장은 이어 “지난 대선에서 영호남 지역감정 극복을 위해 중부권 후보를 밀어야 된다는 생각에 이회창(李會昌)씨를 지원했는데 그 때 오히려 이수성(李壽成)씨를 밀었으면 영남정권을 만들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부위원장은 발언의 파문이 확산되자 나중에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그렇게 도와준 이총재에 대한 배신감을 토로한 것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물러섰다.

민국당 김광일(金光一)창당준비부위원장도 이날 오후 부산 시민회관에서 열린 지구당 창당대회에서 “확실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영남에서 대통령후보가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당이 여기서 실패하면 (우리 모두는) 영도다리에서 빠져 죽어야 된다”고 지역감정을 자극했다.

한편 한나라당 이회창총재는 이날 충남 예산 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해 “김종필명예총재와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선거대책위원장은 충남을 지역할거의 볼모로 삼아 땅따먹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지역을 정치의 볼모로 이용해 충청인의 자존심과 명예를 짓밟는 짓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총재는 이어 “‘DJP연합’이다, 내각제다 하면서 충청인을 속이고 공동정권의 한 자락을 잡았던 자민련이 이제 표를 얻기 위해 야당한다고 꾀를 부리고 있다”며 “충절의 고향인 충청도가 곁불이나 쬐면서 명예와 자존심을 버려야 하느냐”고 호소했다. 반면 이위원장은 이날 서울 서초갑지구당 개편대회에서 “사사건건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한나라당을 이번 총선에서 심판하자”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총선시민연대와 공선협 등 시민단체들은 이번 주부터 ‘지역감정 추방 1000만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등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정치인들에 대한 퇴출운동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예산·부산〓윤영찬·정연욱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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