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JP는 언제나 그렇듯이 이날도 무척 말을 아꼈다. “그저 쉬러 갔다온 것일 뿐인데 무슨…”이 전부였다. JP와 동행했던 측근들도 “명예총재 내외가 결혼 50주년을 맞아 두 분만의 시간을 갖기도 하는 등 매우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고 소개하면서도 민감한 정치문제에 대해선 말을 일절 삼갔다.
다만 한 의원은 “JP가 지금 무슨 얘기를 할 수 있겠느냐. 청와대나 민주당에서 하는 것에 달려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별다른 정치적 상황변화가 없는데 JP로서도 태도 변화가 있을 수 없다는 것. 또 다른 관계자는 “JP는 언제나 상황변화에 따라 움직이고, 또 상황변화를 유도해 가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어쨌든 JP로선 크게 생각의 변화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일단 느긋하게 기다려보자는 자세인 셈.
당 관계자 대부분도 JP가 당분간 민주당과 일정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면서 상대의 ‘성의’를 지켜보는 자세를 취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