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첫 후원회]공천지망생 '북적' 기업인 '드문'

  • 입력 2000년 1월 27일 19시 14분


민주당이 2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중앙당 후원회(회장 김봉호·金琫鎬국회부의장)를 개최했다. 이날 후원회엔 최근 시민단체 공천부적격자 명단공개 파문 등의 여파로 주최측이 ‘조촐한 행사’를 예고한 탓인지 기업인들이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재계에서 김창성(金昌星)경총회장과 조남홍(趙南弘)부회장, 박상희(朴相熙)중소기협중앙회장, 유한수(兪翰樹)전경련전무, 정대근(鄭大根)농협중앙회장, 신구범(愼久範)축협중앙회장 등이 참석한 정도.

반면 공천지망생들이 대거 몰려 선거철임을 실감케 했다. 전북 군산에 공천을 신청한 엄대우(嚴大羽)전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과 오영우(吳榮祐)전마사회장 등의 모습도 보였고 한 공천지망생은 후원금 봉투를 내며 “공천심사비로 생각하고 낸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민련에선 이한동(李漢東)총재권한대행이 화환을 보냈으나 최근의 냉랭한 관계 탓인지 한명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주최측은 헤드테이블에 ‘자민련 대표’ 명패를 준비하고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도 화환 정도는 보내지 않겠느냐고 기대했으나 모두 불발됐다.

그러나 한나라당에선 나오연(羅午淵)중앙당후원회장이 직접 참석하고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축하화환을 보냈다.

주최측은 이날 복잡한 창구사정을 감안해 후원금 영수증은 주소지로 추후 발송해 준다는 방침을 정했으나 일부 후원자들은 즉석에서 영수증을 발급해 달라고 요구하는 등 과거 여당 후원회와는 달라진 모습도 눈에 띄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날 김민석(金民錫)총재비서실장이 대신 읽은 치사를 통해 “민주당을 후원하는 것은 이 나라 정치안정과 번영을 도와주는 귀중한 지원”이라고 말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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