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與 충돌위기]박태준총리 진짜로 짐 쌀까?

  • 입력 2000년 1월 27일 19시 14분


자민련이 27일 새천년 민주당과의 공조 관계를 사실상 청산할 의사를 밝힘에 따라 공동여당의 상징적 연결 고리인 박태준(朴泰俊)국무총리의 거취가 새로운 관심사로 부상했다.

현재 내각의 자민련 인사는 박총리와 최재욱(崔在旭)국무조정실장이 전부. 얼마전까지 유일한 자민련 각료였던 정상천(鄭相千)전해양수산부장관도 ‘1·13’개각 때 물러나 박총리와 최실장만 짐을 싸면 ‘공동정부’가 순수한 ‘단독정부’가 되는 셈이다.

그러나 박총리는 공동여당 사이의 갈등에 대해 일절 입을 닫고 있다. 비서진으로부터 정국 현황에 대한 업무보고는 듣고 있으나 이에 대한 언급은 피하고 있다. 사실 지금은 물론이고 앞으로 민주당과 자민련의 관계가 더 악화되더라도 박총리는 계속 총리직을 유지하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총리가 JP의 행보에 얽매여야 할 이유도 없고, 그렇게 되지도 않을 것이라는 정치적 관계 때문이다. 조영장(趙榮藏)비서실장은 이와 관련,“박총리라도 (양당 갈등에)초연해 있어야 나라꼴이 제대로 되지 않겠느냐”면서 “당에서도 아직 아무런 말이 없다”고 전했다. 자민련 이긍규(李肯珪)원내총무도 “당이 하는 일과 총리가 하는 일은 다르지 않느냐”면서 박총리에 대한 행정부 철수 요구가 수월한 일은 아니라는 뜻을 시사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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