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상 지역구 신경전]하순봉총장등 지도부 허탈

  • 입력 2000년 1월 26일 19시 17분


선거구획정위의 25일 인구 상하한선 결정은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중앙당사에 ‘폭풍’으로 불어닥쳤다. 이회창(李會昌·서울 송파갑)총재 하순봉(河舜鳳·경남 진주을)사무총장 정창화(鄭昌和·경북 의성)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의 지역구들이 모두 통합 또는 흡수 대상에 포함된 것.

이총재 인접 지역구의 맹형규(孟亨奎·송파을)의원은 총재비서실장이라는 위치 때문에 언급을 자제했지만 윤원중(尹源重·송파병)의원측은 “송파 지역은 전 현직 총재비서실장들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당내의 ‘지역구 불출마’ 건의에 직면했던 이총재는 조만간 불출마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하총장은 26일 공천 심사위원에 임명됐지만 김재천(金在千·진주갑)의원이 벌써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하겠다”고 공언한 상태. 하총장은 “진주가 34만6000여명이어서 상한 34만명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35만명이 될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허탈해 했다. 정의장은 지역구가 군위-칠곡 중 군위와 합쳐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당내 현역의원이 없다는 데 안도하는 눈치였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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