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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0월 21일 0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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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인 국회 의원회관 대강당에 먼저 도착한 김전부총재는 곧이어 김총리가 들어오자 인사말 없이 가볍게 악수했다. 그는 처음엔 일반 의원들과 나란히 앉았으나 상석에 앉으라는 함의원의 종용에 마지 못해 김총리 옆자리로 옮겼다.그러나 두 사람은 행사 내내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김총리는 시선을 놓을 곳이 마땅치 않은 듯 후원회 안내장만 바라봤고 김전부총재 역시 그저 앞만 쳐다봤다.
두 사람은 축사에서도 함의원에 대한 덕담만 했을 뿐 정치 현안에 대해선 말을 삼갔다. 다만 김총리는 “함의원이 지난 8년 동안 줄곧 나와 같은 길을 걸어왔다”, 김전부총재는 “나의 대학(서울대 법대) 5년 후배인 함의원이 새정치의 전면에 설 수 있도록 성원해 달라”고 당부, 서로 다른 ‘속내’를 은연중 비쳤다.
축사후 김총리는 먼저 행사장을 뜨면서 김전부총재에게 “얼굴이 훤하네”라고 딱 한마디했다. 그러나 김전부총재는 말없이 웃기만 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