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중산층 대변 개혁적 국민정당 창당"

  • 입력 1999년 8월 30일 19시 46분


국민회의는 30일 오후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제4차 중앙위원회를 열어 ‘개혁적 전국정당’의 창당을 공식 결의했다.

국민회의는 다음달 10일 30여명의 당내외 인사가 공동 참여하는 신당발기인대회를 갖고 이어 10월10일 창당준비위원회를 출범시킨 후 각계 전문가 위주로 새로운 인물들을 충원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신당을 공식 출범시킬 계획이다.

1900여명의 대의원과 참관인 등 2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중앙위원회는 만장일치로 채택한 결의문을 통해 “변화와 개혁을 선도하는 새정치를 구현하기 위해 기득권을 포기하는 각오로 새로운 정당을 창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치사를 통해 “21세기 일류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국회 정당 선거자금 선거법 등 정치개혁을 단행해야 한다”며 “뿌리깊은 지역주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중선거구제와 정당명부제의 실시를 통한 여야정당의 전국정당화가 긴요하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신당은 소수의 특권층이 아닌 절대 다수의 중산층과 서민의 권익을 대변하는 개혁적 국민정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며 “이를 위해 당내의 신망있고 개혁적인 인사들과 각계의 참신한 인사들이 새로운 결합을 통해 당을 이끌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내년 총선 공천은 원내활동과 선거구에서의 신망, 당선가능성 등을 고려해 결정될 것”이라며 “신당에는 미리 정해진 비율도 없고 파벌도 없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옷로비사건’이 상징하듯, 지도층들의 반성부족이 국민을 분노케하고 있다”며 “‘옷로비사건’은 특별검사제를 도입해서라도 끝까지 진상을 밝혀야 하며 대통령인 나는 이를 차질없이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해 특검제 도입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은 대회사에서 중산층과 서민중심의 개혁정당, 지역갈등을 해소하는 전국정당, 21세기의 미래지향정당, 남북분단을 극복할 민족정당을 지향해 창당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당대회 수임기구인 중앙위원회에서 신당창당을 공식 결의하고 신당창당과 관련한 세부사항의 결정 및 집행을 당무위원회에 포괄 위임함으로써, 현재의 국민회의는 사실상 신당이 공식 출범하는 연말까지 시한부 정당으로 남게 됐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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