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영입파의원『내몫찾자』…「국민통합21」모임결성

  • 입력 1999년 8월 14일 01시 23분


한나라당에서 당적을 옮긴 국민회의 영입파 의원 18명이 ‘국민통합 21’ 모임을 결성하고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사무실 개소식을 가졌다.

영입파들은 “21세기 새로운 정치를 준비한다”는 명분을 내세웠으나 신당창당과 16대 총선 공천에서의 입지 확보 등을 노린 자구책의 성격이 짙다는 게 당안팎의 지배적 시각이다.

실제 국민회의의 전직 위원장들이 조직인계를 거부하고 버티기를 하는 바람에 애를 먹고 있는 영입파 의원들도 적지 않다. 유용태(劉容泰·서울 동작을), 김충일(金忠一·서울 중랑을), 이재명(李在明·인천 부평을)의원 등이 대표적 케이스. 전직 위원장인 박실(朴實)국회사무총장, 김덕규(金德奎)한국산업공단이사장, 조만진(趙萬進)씨와의 조직분규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

여기에 신진인사 영입작업까지 겹쳐 기존 영입파 사이에선 “이러다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팽배한 실정이다.

이날 ‘국민통합 21’ 모임에서는 “당내에서 집단적으로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는 소리가 많이 나왔다. 향후 신당창당 과정에서 이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해주는 전조(前兆)이기도 하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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