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씨 부분사면]청와대 "비판여론 예상보다 덜하다"

  • 입력 1999년 8월 13일 19시 10분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가 부분사면된데 대한 정치권의 반응은 여러갈래로 엇갈리는 분위기다.

○…여권은 국민화합 차원에서 현철씨에 대한 사면이 불가피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여론의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청와대는 비판여론이 예상보다는 덜하다고 판단하며 안도하는 표정이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13일 “언론의 반응도 그렇고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는 상황이 괜찮은 것 같다”며 “항의전화가 국민회의와 법무부 등에 많이 걸려온다고 하는데 그 정도는 감수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들은 현철씨가 대국민사과 등 상응한 조치를 취하는 게 도리가 아니겠느냐며 현철씨와 상도동측에 불만을 표시했다.

○…현철씨 사면에 반대해온 국민회의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깊은 고뇌끝에 내린 결단인 만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자민련은 “현철씨에 대한 부분사면이 부패척결과 개혁의지의 후퇴라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현철씨 사면에 대한 정파별 입장이 다른데다 특히 김전대통령을 의식해 공식적인 입장표명은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사면복권 논평에서 현철씨 문제는 언급하지 않은 채 “특사결정에 일관성과 원칙이 없고 은전이란 성과만을 의식한 내용으로 법의 형평성을 상실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한 당직자는 “김대통령이 자식가진 사람으로서 김전대통령을 의식해 현철씨 사면을 해주었다면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을 하다 투옥된 부모의 심정도 생각해야 하지 않느냐”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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