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사직동팀 해체 강력 요구… 행자委서 집중 공세

  • 입력 1999년 8월 9일 23시 40분


9일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에서는 청와대의 특명사정기관인 일명 ‘사직동팀’의 존폐 여부가 야당의원들의 집중공세 표적이 됐다.

먼저 한나라당 이해봉(李海鳳)의원이 김광식(金光植)경찰청장에게 “경찰청 소속의 ‘사직동팀’은 특정지역 특정인사 특정정권의 특수수사기관”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이의원은 이어 “사직동팀이 청와대 법무비서관의 지휘를 받고 있는데 작년 2월 검사직에서 물러난 박주선(朴柱宣)비서관이 무슨 법적 근거로 경찰을 지휘하느냐”고 따졌다.

김찬진(金贊鎭)의원도 “경찰인사에서 96년부터 3년7개월 동안 사직동팀을 거친 28명의 경찰 중 12명이 승진했지만 형사입건 등 구체적인 업무실적은 하나도 없다”면서 이들의 승진 근거를 따졌다. 정문화(鄭文和)의원 역시 “경찰청 훈령에 조사과 업무는 ‘국익 또는 공직자 비리와 관련된 첩보 수집 및 내사’로 규정돼 있다”면서 “사직동팀이 그동안 이에 충실했는지 의문”이라고 가세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와 함께 “우리 당의 이신범(李信範) 박성범(朴成範)의원에게 후원금을 준 사람을 조사하고 통화 내용까지 확보할만큼 사직동팀이 계좌추적 감시 미행 등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야당의원들의 열띤 성토가 계속되는 가운데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여당의원들은 가타부타 말없이 슬쩍 자리를 피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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