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회견]"金총리 자진사퇴-YS 세력화 안해야"

  • 입력 1999년 8월 9일 19시 21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9일 “‘내각제개헌 유보론’은 장기집권 음모에 지나지 않으며 개헌을 둘러싼 또다른 논의는 극심한 국정혼란을 초래할 뿐”이라며 “한나라당은 당헌대로 대통령중심제를 고수할 것이며 앞으로 장기집권을 위한 어떠한 개헌 시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총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는 더이상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내각제개헌 유보가 아닌 포기를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내각제 연내 개헌 유보와 관련, “김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죄하고 떳떳하게 재신임을 물어야 할 것이며 나아가 국민회의를 탈당, 정파를 초월한 대통령으로 국정에 전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총리에 대해서도 “스스로 내건 내각제개헌 공약을 저버린만큼 마땅히 책임을 지고 스스로 총리직에서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총재는 또 “한나라당은 ‘3김정치’ 청산을 시대적 사명으로 인식하고 이 역사적 투쟁에 모든 것을 걸고 앞장설 것”이라며 “현 정권의 장기집권 음모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과 연대하면서 어떠한 야당분열 책동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한나라당의 갈등을 일으키고 당력을 소모시키는 식으로 정치세력화를 시도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김전대통령의 민주산악회 재건 움직임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은 ‘3김정치’ 청산의 중심에 서기 위해 ‘제2창당’에 돌입, 당내에 ‘뉴밀레니엄위원회’를 구성해 당 개혁방안을 마련하고 국민정당 정책정당 수권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총재는 이와 함께 ‘세풍(稅風)’사건과 관련,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지 1년이 넘도록 전모를 밝혀내지 못하면서 정권이 곤경에 빠질 때마다 한가지씩 흘려 우리 당의 도덕성 훼손을 시도했다”며 “특별검사제를 도입해 여야 대선자금을 함께 조사하자”고 거듭 요구했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