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YS측 합류 단속…양측 갈등 표면화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22일 민주산악회(민산) 재건방침을 밝힌데 대해 한나라당 지도부가 소속의원들에게 “민산 합류는 해당행위”라며 단속령을 내리는 등 양측간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김동길(金東吉)전연세대교수의 YS 초청 오찬에 참석할 예정이던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이 불참하자 YS측은 “독재저항을 위한 민산을 문제시한다면 여당의 앞잡이노릇을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서울 서대문구 대신동 김전교수의 자택에서 있었던 오찬에는 한나라당의 서청원(徐淸源) 박종웅(朴鍾雄) 이재오(李在五) 정의화(鄭義和)의원 등 4명과 무소속 한이헌(韓利憲)의원이 참석했다. 당초 YS가 부르려던 강삼재(姜三載)의원이 지역구사정으로, 김무성(金武星)의원이 출국으로 참석이 어렵게 되자 YS측은 대신 노기태(盧基太) 김영선(金映宣)의원을 불렀다. 그러나 이들은 오찬 직전 당지도부로부터 연락을 받고 불참했다.

한편 1시간반동안 진행된 오찬에서 김전대통령은 “현 정권이 내각제문제로 국민을 속이고 밀실정치를 하며 장기집권 음모를 획책하고 있다”고 비난한 뒤 민산 재건의지를 밝혔다. 이에 김전교수도 “김전대통령이 움직이기만 하면 현 정권이 팔팔 뛰는데 자기들이 꿀리는 게 있어서 그렇지 않겠느냐”고 동조했다는 것.

〈이원재기자〉w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