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현경대(玄敬大)의원은 8일 새벽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부인 김성애(金聖愛·52)씨의 마지막 애절한 얘기를 들으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대장암에 걸린 사실을 일찌감치 알고서도 숨겨온 부인 김씨의 병명을 현의원이 알아차린 작년 1월. 이후 극진히 간병해왔으나 1년6개월만에 부인은 저세상으로 떠났다.
현의원은 독실한 기독교신자인 부인이 병원치료를 거부하자 자녀들의 유학과 출가로 텅빈 서울 정릉의 집을 혼자 지키며 부인을 돌봐왔으며 안수치료를 받던 교회로 직접 차를 태워주고 데려오면서도 의정활동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한달전 병세가 악화된 뒤로는 대소변을 직접 받아내는 등 24시간 부인의 곁을 지키며 밤샘하기가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
현의원은 서울대 법대 재학중 당시 김치선(金致善)학장으로부터 딸인 성애씨를 소개받아 결혼, 금실이 좋기로 소문났으며 워낙 검소한 성애씨는 1만원 이상의 옷은 사입지 않을 정도로 알뜰했다.
발인 10일 오전5시. 장지 제주시 아흔아홉골 가족묘지. 02―3410―6930
〈이원재기자〉w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