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PK의원들, 李총재-YS 「줄서기」 고민

  • 입력 1999년 6월 6일 19시 46분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정치 행보가 본격화되면서 한나라당 내 부산 경남(PK)출신 의원들이 매우 고심하는 눈치다. 김전대통령과 이회창(李會昌)총재 중 어느 쪽 ‘줄’에 서는 게 내년 총선에서 유리하느냐를 잘 저울질해야 하기 때문이다.더구나 YS가 최근 “이총재를 돕겠다고 한 적이 없다”며 독자 행보를 시사하자 이들 의원들의 선택폭은 더욱 좁아지고 있다.

특히 3일 ‘페인트 봉변사건’ 이후 PK지역에서 YS에 대한 동정론이 확산된다는 얘기가 나오자 이들의 조바심은 더욱 커지는 듯하다. 부산지역의 한 의원은 6일 “부산사람들이 YS에게 실망한 것은 사실이지만 YS가 다른 지역 사람들로부터 당하는 것은 못 참는다. ‘페인트 봉변사건’ 이후 지역구민들로부터 전화를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6·3’재선거 이후 힘이 쏠리는 이총재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YS가 출국하던 3일 PK 의원 중 상당수는 김포공항과 서울 송파갑 이총재 선거사무소를 왔다갔다 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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