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총재, 金총리에 「中大선거구제」 소신 피력

  • 입력 1999년 5월 13일 19시 49분


선거구제를 둘러싼 당내 이견으로 골머리가 아픈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가 13일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를 집무실로 찾아갔다.

박총재는 먼저 고비용 정치구조 타파를 위해 중대선거구제를 실시해야 한다는 평소 소신을 피력했다. 충청권의 이해만 따지면 소선거구제가 유리하지만 지역당에서 벗어나려면 중대선거구제를 해야 하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역시 같은 생각이라고 박총재는 덧붙였다.

그러나 30여분간의 대화 끝에 김총리는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만 취했다. 김총리는 기자들이 면담결과를 묻자 “선거구제에 대해 더이상 묻지 말라”며 발을 뺐다. 김총리의 이같은 태도는 자민련 내에서 충청권은 소선거구제, 비충청권은 중대선거구제 지지로 갈려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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