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중선거구제 추진…野 『초강경투쟁 불사』

  • 입력 1999년 5월 10일 06시 45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제2의 민주화투쟁’을 선언한데 이어 서울 송파갑 재선거에 출마키로 하는 등 대여(對與) 강공드라이브에 나서자 여권이 그동안 유보 움직임을 보였던 정계재편 작업을 다시 추진할 것을 검토하는 등 여야 대립구도가 한층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권은 우선 정계재편을 위한 정지작업의 일환으로 10일부터 시작되는 공동여당 정치개혁안 재조정 과정에서 그동안 검토해온 중대선거구제 대신 중선거구제 도입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여권의 고위관계자는 9일 “선거구별로 3∼5인을 선출하는 중대선거구제보다는 2,3인을 선출하는 중선거구제가 다수당의 안정적 의석확보가 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중선거구제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같은 선거구제 협상을 지렛대로 해 한나라당 일부 중진의원들과의 연대가능성을 적극 모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국민회의는 또 10일 김영배(金令培)총재권한대행 주재로 특보단회의를 열고 특보들이 권역과 분야를 분담, 신진엘리트들의 영입작업을 본격화해 8월 전당대회 이전 ‘젊은 피 수혈’작업을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예정대로 서울(12일)과 부산(18일)에서 ‘국정파탄 규탄대회’를 개최하고 여권의 정계재편 작업이 재개될 경우 본격 장외투쟁에 나설 방침을 분명히 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중대선거구제든 중선거구제든 여권의 안은 당리당략과 야당파괴 차원에서 이뤄지는 공작”이라고 비난하면서 “정계재편을 구실로 ‘의원 빼내기’ 등이 재개될 경우 의원직 사퇴 등 초(超)강경투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동관·김창혁기자〉dk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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