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1999년 4월 5일 19시 28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A선거구 모후보 진영의 공식 선거운동원은 93명. 그러나 일당 3만원씩을 받고 일했던 선거요원은 전화홍보요원을 포함해 3백명에 달했다. 선거기간중(15일) 이들의 인건비로만 1억3천5백만원이 들어간 셈이다. 여론조사비 홍보물제작비 등을 포함하면 선거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이 후보 진영의 관계자는 “공개적인 선거운동에만 5억여원이 들었다”고 말했다.
비공개로 이뤄지는 관변단체 직능단체 등의 조직가동비는 ‘돈먹는 하마’다. 한 관계자는 “이들은 수천만원을 요구하는데 ‘흥정’이 잘되면 5백만원 정도로 낮추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40개 단체만 신경써도 최소한 2억원 이상이 지출되는 셈.
국민회의는 후보 총력지원체제를 갖추면서 소속의원 1백여명에게 2백만원씩 오리발을 지급했다. 중앙당에서 2억원을 간접선거비용으로 지원한 것. 이같은 정황 때문에 이번 재 보선에서도 후보당 선거비용이 많게는 30억원에서 적게는 10억원이 들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처럼 돈공세가 벌어지는 것은 돈 없이는 조직도, 유권자도 움직이지 않기 때문. 실제로 여당 연합공천이 이뤄진 B선거구에서는 후보를 내지 않은 정당의 당원들이 ‘실탄’없이는 못뛰겠다고 버텨 양당 간에 마찰이 일기도 했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