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천해양수산, 의원사퇴 늑장 구설수

  • 입력 1999년 3월 30일 19시 11분


전국구의원직 사퇴여부로 말이 많았던 정상천(鄭相千)해양수산부장관이 장관 임명 일주일만인 30일 국회에 사직서를 냈다.

정장관은 당초 전국구의원 사퇴를 조건으로 장관에 임명됐다. 자민련 박준병(朴俊炳)사무총장도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면서 전국구 예비후보 1번인 송업교(宋業敎)정책연구실장의 의원직 승계를 확인했었다.

그러나 정장관은 그동안 사직서 제출을 차일피일 미뤘다. “사퇴는 하는데 지금 당장 하면 보좌진이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되니 그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게 정장관의 해명이었다. “의원직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위원들과 상견례를 해야 모양이 좋다”는 ‘이상한’ 논리마저 폈다.

이 때문에 자민련 사무처 직원들은 매일 돌아가며 정장관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의원직을 그대로 유지하려는 것 아니냐”고 비난하기도 했다. 한 직원은 “내년 총선때 전국구 공천을 또다시 보장받기 위해 시간을 끄는 것 아니냐”고 다그치기도 했다. 결국 정장관은 마지못해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며칠 더 의원직을 갖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의원직 사퇴서를 처리하기 위한 국회본회의가 다음달 6∼8일경 열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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