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청문회]「자물통」 정태수 4일 입 열까?

  • 입력 1999년 2월 2일 19시 36분


여권이 4일의 한보사태 경제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오는 한보그룹 정태수(鄭泰守)전총회장의 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97년 한보청문회때와는 달리 정권 교체로 상황이 바뀐 만큼 정전총회장이 92년 대선당시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에게 6백억원 이상을 주었다는 의혹에 대해 진술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여권은 이를 위해 청문회 기간중 정전총회장과 접촉해 증언을 설득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해왔다.

국회 IMF환란조사특위의 국민회의 한 의원은 지난주 정전총회장의 변호인을 접촉해 한보사건으로 수감중인 정전총회장과의 면회주선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 변호인은 “정전총회장이 아직은 심경에 별다른 변화가 없으며 면회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는 뜻을 전해왔다고 한다.하지만 국민회의 고위정책 관계자는 “정전총회장이 청문회에서 김전대통령의 대선자금에 대해 증언할 것”이라고 장담해 다른 경로를 통해 정전총회장측으로부터 증언에 대한 모종의 언질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특위의 한 관계자는 “정전총회장이 현정부에 잘 보이기 위해서라도 김전대통령의 대선자금 문제를 증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정전총회장이 적극적으로 진술하지 않더라도 특위위원의 질문에 응하는 형식으로 시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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