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박태준 『보고 또 보고』…세끼 연속 같이식사

  • 입력 1998년 11월 27일 19시 10분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와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가 26,27일 이틀 동안 연속 세 끼 식사를 함께 하며 결속을 다졌다.

내각제 개헌 시한을 유동적으로 해석한 박총재의 발언으로 한동안 서먹했던 두 사람은 26일 저녁 자민련 차수명(車秀明)정책위의장의 후원회에서 조우했다. 이들은 곧바로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 등과 함께 시내 한식당으로 이동, 저녁 식사를 같이 하며 밤늦게까지 술잔을 나누었다.

두 사람은 이어 27일 아침 총리공관에서 열린 국민회의와의 국정협의회에서 해장국을 들며 교원 정년 단축 등의 국정 현안을 논의했다. 또 몇시간 후에는 시내 한 호텔에서 다시 만나 구천서(具天書)원내총무 이완구(李完九)대변인 등과 함께 점심 식사를 같이 했다.

이대변인은 “두 분이 맥주 한잔씩 들며 시종일관 덕담을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구총무는 “두 분이 애당초 갈등 관계가 아닌데 잘 모르는 사람들이 공연히 입방아를 찧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연쇄 회동으로 두 사람 사이의 이견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얘기가 많았다. 한 관계자는 “내각제에 대한 박총재의 소신이 김총재의 기대에는 못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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