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訪韓/이모저모]동생출연 열린음악회 참석

  • 입력 1998년 11월 22일 19시 46분


클린턴, 용산 미8군 메모리얼교회 방문
클린턴, 용산 미8군 메모리얼교회 방문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22일 오후 경기 오산시 미공군기지를 방문해 비행기 격납고 앞 광장에 마련된 야외행사장에서 2천여명의 주한미군과 가족들을 상대로 5분 가량 연설.

블랙 캣 부대 모자와 야전전투복 차림으로 연단에 오른 클린턴대통령은 “한국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감옥에도 갔다오며 평화와 인권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주한미군의 노력 없이 한반도의 평화는 불가능했다”고 강조.

주한미군장병들은 클린턴대통령이 연설 중간중간 조크를 던질 때마다 성조기를 흔들거나 박수를 치며 환호. 영하의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자국의 대통령이 방문한 탓인지 일부 미군은 가족들을 데리고 나와 클린턴대통령의 방문을 축하했고 미8군 밴드는 클린턴대통령의 방문을 축하하는 캐럴을 연주.

이에 앞서 오후3시반경 헬기편으로 기지에 도착한 클린턴대통령은 조셉 허드 미7공군사령관(중장)과 다이크 미51전투비행단장(준장)의 영접을 받으며 행사장으로 이동.

○…클린턴대통령은 이날 오후1시10분경 전용헬기를 타고 경기 포천 미2사단 훈련장을 방문해 1시간30분 동안 체류하며 장병들을 격려.

백악관 참모 및 미국 취재기자단 60여명 등과 4대의 헬기로 훈련장을 찾은 클린턴대통령은 군용 야전잠바에 검은색 야구모자를 쓴 모습.

클린턴대통령은 프랭크 디스 미2사단장의 영접을 받은 뒤 미군의 브래들리장갑차, 한국군 기갑여단의 K1탱크 등이 도열해 있는 곳으로 자리를 옮겨 양국군 장병 70여명과 일일이 악수.

클린턴대통령은 미2사단으로부터 기념메달을 전달받은 뒤 이날 진급하는 매트 프리킷상병에게 계급장을 직접 달아줬으며 이날 생일을 맞은 찰스 토머스 상사에게 25년간의 군 복무를 치하한다며 즉석에서 장병들에게 생일축하노래를 불러줄 것을 제안하고 함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연출.

이어 미군 막사로 이동한 클린턴대통령은 기념촬영을 원하는 장병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사진을 찍은 뒤 인근 식당에서 장병들과 함께 전투식량으로 점심을 먹는 등 병사들에게 친근한 태도를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클린턴대통령은 오전에는 숙소인 서울 하얏트호텔 부근 용산 미8군기지 내 메모리얼교회의 주일예배에 참석.

클린턴대통령은 오전11시20분경 짙은 회색계통의 양복차림으로 수행원들과 함께 전용차편으로 교회 현관에 도착해 주한미군사령관 틸럴리대장과 군목인 제리 로빈슨대령의 영접을 받으며 곧바로 예배당으로 입장.

로빈슨대령의 사회와 설교로 미8군 군인가족 및 미대사관 직원 가족 4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0여분간 진행된 예배에서 클린턴대통령은 특별한 인사말 없이 일반신도석에 앉아 차분하고 경건하게 예배를 드렸다고 한 참석자가 전언.

예배를 마친 클린턴대통령은 20여분 동안 신도들과 일일이 악수했으며 특히 어린이 신도들로부터 집중적인 사인공세를 받기도.

이날 클린턴대통령의 주일예배 참석은 공식일정이 아니어서 한국측에서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으며 한국취재진에도 공개되지 않았다.

○…방한중인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21일 밤 김대통령과의 만찬이 끝난 뒤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있은 KBS 1TV의 ‘열린음악회’ 공개녹화장을 예고없이 방문. 클린턴대통령은 ‘열린음악회’의 특별초대가수로 초청된 동생 로저 클린턴이 ‘셰이키 어라운드(Shaky Around)’를 부르는 도중 공연장에 도착해 무대 위로 올라가 동생과 포옹한 뒤 청중에게 인사해 기립박수를 받았다. .

‘한미친선을 위한 우정의 콘서트’로 이날 녹화한 KBS ‘열린음악회’ 특집방송은 22일 오후 6시40분부터 80분 동안 방영됐다.

〈최영훈·이승헌기자〉cy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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