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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1월 22일 19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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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일반 국민은 금융기관을 이용할 때 수익률과 건전성을 과거보다 훨씬 꼼꼼히 따져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각종 모임에서 술값과 밥값을 각자 부담하는 ‘더치페이’ 관행이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만 20세 이상 남녀 1천3명과 경제전문가 3백5명을 대상으로 최근 KBS와 함께 실시한 ‘IMF 1년의 국민경제의식 변화조사’ 결과에 나타났다.
응답자의 63.1%는 ‘평생직장에서 평생고용으로 바뀌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직업관이 상당히 바뀌어 고용에 관한 미국식 관행과 의식이 우리 사회에 상당히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도 가계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응답이 42.5%,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답이 41.1%를 차지해 10명중 8명 이상이 내년에도 여전히 살림살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62.3%는 1년동안 충동구매와 모방소비 등 비합리적인 소비행태를 개선하고 63.8%는 더치페이를 늘렸다.
83.1%는 금융기관 이용시 수익률과 건전성 등을 과거보다 더 많이 따지고 있어 고객들의 선택에 의한 금융산업 구조조정이 더욱 촉진될 것으로 전망됐다.
목돈이 생기면 부동산에 투자하겠다는 응답은 18.2%로 91년 43.5%에 비해 크게 줄어든 반면에 금융기관 예금과 신탁에 투자하겠다는 응답은 66.3%에 이르렀다.
일반조사대상자의 53.8%와 경제전문가의 85.2%가 IMF관리체제 진입이후 과잉투자 등 우리 경제의 거품이 빠졌다고 답했다.
‘기업인이 부실경영에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일반 국민의 46.4%가 ‘약간 부족하다’, 40.9%는 ‘전혀 없다’고 답했다. 경제전문가들도 51.1%가 ‘약간 부족하다’, 42.0%가 ‘전혀 없다’며 기업인의 책임의식 자각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경제의식 개혁이 필요한 계층으로는 일반 국민의 34.7%가 기업인을, 29.3%가 공무원 등 공공부문 종사자를 꼽았으며 경제전문가들은 63.3%가 공공부문 종사자를, 25.9%가 기업인을 꼽았다.
한편 경제활동에서 학연 지연 혈연 등 연고가 경쟁보다 중요하다는 응답이 42%로 IMF 관리체제 이전의 43%와 비슷했다.
외국자본에 대한 태도가 개방적으로 변했다는 응답은 50.8%였다.
<임규진기자>mhjh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