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당직개편]부총재단 구성,계파 이해얽혀 진통 예상

  • 입력 1998년 9월 1일 19시 50분


1일 첫 집무에 나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당 체제개편을 당직자 인선과 부총재단 구성 등 두단계로 나눠 실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총재는 먼저 이날 선출직인 전당대회의장과 원내총무를 제외한 주요 당직자들이 모두 관례대로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곧바로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총재 측근인 신경식(辛卿植)의원은 “당을 하루도 비워둘 수 없는 상황이므로 빠르면 2일 오전 당직 인선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부총재단 구성은 다소 시간을 갖고 추진할 것이라는 후문이다. 각 계파 수장들의 의견수렴과 당헌에 따른 전국위원회 소집 등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당 살림을 관장할 사무총장에는 총재경선에서 이회창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뛴 변정일(邊精一)의원과 명예총재비서실장으로 ‘그림자보좌’를 해온 신경식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총재가 부총재후보인 양정규(梁正圭)의원을 전격 임명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강재섭(姜在涉)의원도 후보로 거명되지만 “힘들 것”이라는 게 이총재 측근들의 전언.

정책위의장에는 3선의 서상목(徐相穆) 이상득(李相得)의원과 재선의 나오연(羅午淵)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대변인에는 재선의 김형오(金炯旿)의원과 자민련대변인을 지낸 안택수(安澤秀)의원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맹형규(孟亨奎)의원의 재기용설도 나오고 있다.

이총재는 부총재 지명과 관련, 조만간 김윤환(金潤煥) 이기택(李基澤)전부총재와의 1차협의 및 이한동(李漢東) 김덕룡(金德龍)전부총재 서청원(徐淸源)전사무총장과의 연쇄회동을 통해 결론을 내릴 계획이다.

하지만 계파보스들을 임명하느냐, 아니면 ‘대리인’을 내세우느냐는 문제에 대한 계파간 입장차이가 있는데다 부총재 수와 지역안배 문제 등도 걸려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대리인’을 내세울 경우 이회창―김윤환계에선 양정규의원, 이한동계에선 김영구(金榮龜) 또는 현경대(玄敬大)의원, 이기택계에선 강창성(姜昌成)전의원 등이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

〈문 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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