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全大]당개혁추진 초재선모임 좌초 위기

  • 입력 1998년 8월 28일 19시 36분


‘계보정치 타파’를 기치로 내걸고 당내 신풍(新風)운동을 주창했던 한나라당 소장파의원들의 정치실험이 물거품으로 돌아가는 듯하다.

한나라당의 초재선의원 50여명은 6월말 ‘희망을 여는 연대’(희망연대)를 결성하고 ‘8·31’전당대회에서의 당권경쟁에 줄서기하지 말기를 다짐하는 등 당 개혁에 강한 의지를 내보였었다.

그러나 전당대회가 다가오면서 각 계파간의 치열한 당권경쟁 앞에서 결국은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좌초위기를 맞았다. 당장 26일 희망연대 소속의원 15명이 별도로 ‘정치개혁추진모임’을 결성하고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 지지를 선언하면서 희망연대는 활동중단상태에 들어갔다.

또 반(反)이회창 성향의 일부 의원은 최근까지 ‘무소속 동우회’를 추진해오다 이제는 각자 지지하는 후보의 경선운동에 발벗고 나서는 양상이다.

희망연대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몇 차례의 총재후보 초청토론회 개최를 구상했으나 토론회 개최여부를 놓고 극심한 이견차를 노출하면서 분열의 조짐을 보였다. 친(親)이회창 성향의 의원들이 토론회 개최가 불필요하다고 주장, 격론 끝에 토론회 자체가 무산됐으며 결국 희망연대는 당내의 최대행사인 전당대회에서 아무런 역할도 할 수 없었다.

전당대회 직후 당이 내홍(內訌)상태에 빠져들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소장파 의원들 역시 당분간 독자세력화 추진이 쉽지 않으리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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