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강릉을]두 巨物, 누가 더 센가?

입력 1998-07-08 19:52수정 2009-09-25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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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강릉을은 이번 7개 재 보궐선거 지역 중 인물대결로는 최대 접전지역. 강릉이 낳은 두 ‘골리앗’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나 패하면 정치생명이 사실상 끝장나는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여기에 두 신예가 차세대를 노리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나라당 조순(趙淳)후보와 무소속 최각규(崔珏圭)후보의 승부는 ‘바람’과 ‘조직’의 대결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6·4’지방선거에서 강원도에 ‘조순바람’을 일으킨 데 고무된 조후보는 ‘새로운 큰 정치’를 내걸고 젊은층을 파고드는 전형적인 ‘바람몰이’전략을 구사중이다. 최욱철(崔旭澈)전의원의 조직이 그대로 살아 있어 조직의 상대적 약세도 극복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반면 ‘지역발전론’을 내세우고 있는 최후보는 88년 13대 총선때부터 유지해온 탄탄한 조직이 최대 강점. 그는 ‘최각규 향수’가 강한 중장년층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투표율이 높을수록 ‘조순바람’이 강하게 일고 낮을수록 최후보의 조직표가 기세를 올릴 것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강릉 최씨 종친회’의 향배도 선거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 강릉최씨 문중표는 총유권자 8만5천여명의 6.5%(6천여표)에 이른다.

이 때문에 최후보는 강릉 최씨의 결속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조총재측은 대종회장인 최돈웅(崔燉雄)전의원이 조후보를 지지하고 있어 최후보의 희망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두 후보간 싸움은 전통적 라이벌관계에 있는 강릉농고와 강릉상고의 대결이라는 성격도 띠고 있다. 강릉상고는 최후보의 모교인 반면 강릉농고는 조후보가 6·25전쟁 전 교편생활을 했던 곳.

이와 함께 북한잠수정 침투사건과 기초단체장 및 광역의원들의 한나라당 탈당문제 등도 현안이지만 실질적인 여권후보가 없어 선거쟁점으로 부각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후보등록 직전 여론조사 결과 초반판세는 조후보가 50%안팎의 지지율로 최후보보다 크게 앞서가고 있는 형국.

이는 제1야당 총재라는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조후보의 ‘바람몰이’가 성공을 거두고 있는 반면 최후보는 잦은 당적변경과 여권지원설 등 악재를 효과적으로 극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여론조사에 바닥정서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 최후보측의 항변.

한편 국민신당 유헌수(柳憲洙)후보는 ‘새 힘, 바른 정치’를, 무소속 최경운(崔慶雲)후보는 ‘새로운 출발, 젊은 강릉’을 선거구호로 내세워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문 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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