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잠수정 예인］내부수색 며칠 걸릴듯

그물 걸린 스크루

합동참모본부는 22일 속초에서 발견돼 강원 동해시 해군1함대사령부 앞바다에서 가라앉은 잠수정을 띄워올려 24일 사령부로 예인중이다. 해군은 잠수정을 이날 밤늦게 방파제로 끌어올려 25일부터 본격적인 내부 수색작전을 벌일 계획이다.

정부는 잠수정이 정찰용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북한이 문제의 잠수정이 고장으로 표류 중이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일축했다.예인작업합참의 지휘를 받는 해군은 24일 오후6시경부터 동해 앞바다에 가라앉은 잠수정에 높이 5m, 지름 2m짜리 공기주머니 4개를 매달아 해저 1m까지 끌어올려 2척의 해군 예인선 YTL로 동해항 방파제로 예인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해군은 이날 오전6시경 작업을 시작해 오후1시반경 무게 4t의 닻 3개를 이용, 구조함인 청해진함을 북한 잠수정 바로 위 수면에 고정시키는 ‘삼묘박’ 작업을 완료했다. 해군은 이어 오후3시경 공기주머니를 잠수정에 연결시키는 로프를 묶었으며 오후5시경부터 대형 공기주머니에 압축공기를 불어넣어 잠수정을 띄우는데 성공했다.

이날 작전 현장에는 대잠(對潛)경계태세 1호가 발효돼 구조함과 예인선 외에 호위함 초계함 고속정 등 9척의 함정이 현장을 에워싸 삼엄한 경계를 폈다.

잠수정 부양작전에는 해군 잠수요원 65명과 대테러 특공요원 20명 등 모두 85명이 투입됐다.

▼ 수색작업 ▼

해군은 인양된 잠수정을 소형 예인선 YTL 2척을 이용, 해군 제1함대 사령부 방파제 근처까지 예인중이며 대형 크레인으로 잠수정을 육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준비를 밤새워 진행했다.

해군은 잠수정 내부 생존자의 저항과 폭발위험 등을 고려, 해군기지로부터 일정 거리를 둔 상태에서 정밀 수색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군은 내부에 가스를 주입해 혹시 있을지도 모를 생존자를 질식시킨 뒤 점검을 실시하는 계획도 검토중이다.

군 관계자는 “잠수정 내부조사는 충분한 안전점검이 끝난 뒤 이루어질 것”이라며 “내부조사가 이루어질 때까지는 최소한 며칠이 더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하준우·이원홍기자>ha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