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선거패배 후유증]당선자 환영식장 우울

  • 입력 1998년 6월 8일 19시 43분


자민련은 8일 점심과 저녁 박태준(朴泰俊)총재와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서리 주최로 ‘6·4’지방선거 당선자 환영식을 열고 선거 참패 후유증 극복에 나섰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박총재가 주최한 점심 환영식에는 광역단체장 당선자 4명과 기초단체장 29명이 참석했다. 박총재는 이 자리에서 선거패배라는 표현은 한번도 쓰지 않았다. 대신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흑색선전이 많았다” “대통령을 낸 정당과 그렇지 않은 정당간의 공조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책임을 돌렸다.

그는 이어 “앞으로 충청도 중심의 자민련을 전국 정당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환영식 후 변웅전(邊雄田)대변인을 불러 “정계 정돈이 안된 상태에서 당직개편은 없다”고 잘라말했다.

김총리서리가 총리공관에서 한 턱을 낸 저녁 환영식에서도 김총리서리 역시 “다들 애썼다”고 치하했을뿐 선거책임 문제는 꺼내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지도부의 움직임에도 불구, “7월 재 보궐선거를 앞두고 하루빨리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는 당내여론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한 의원은 “총재를 포함해 당체제를 일신해야 당이 제대로 될 것”이라고 지도부를 비난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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