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총재가 주최한 점심 환영식에는 광역단체장 당선자 4명과 기초단체장 29명이 참석했다. 박총재는 이 자리에서 선거패배라는 표현은 한번도 쓰지 않았다. 대신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흑색선전이 많았다” “대통령을 낸 정당과 그렇지 않은 정당간의 공조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책임을 돌렸다.
그는 이어 “앞으로 충청도 중심의 자민련을 전국 정당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환영식 후 변웅전(邊雄田)대변인을 불러 “정계 정돈이 안된 상태에서 당직개편은 없다”고 잘라말했다.
김총리서리가 총리공관에서 한 턱을 낸 저녁 환영식에서도 김총리서리 역시 “다들 애썼다”고 치하했을뿐 선거책임 문제는 꺼내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지도부의 움직임에도 불구, “7월 재 보궐선거를 앞두고 하루빨리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는 당내여론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한 의원은 “총재를 포함해 당체제를 일신해야 당이 제대로 될 것”이라고 지도부를 비난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