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장관이 선거개입』해임 공세…이해찬장관등 지목

  • 입력 1998년 5월 25일 19시 28분


장관들의 선거개입 시비가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25일 이해찬(李海瓚)교육부장관이 일선교사들에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특강 테이프를 강제 시청토록 했다면서 검찰에 고발했다.

한나라당은 또 지역구에서 불법선거운동을 한 김선길(金善吉)해양수산부장관과 최재욱(崔在旭)환경부장관을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이장관은 김대통령의 공무원 상대 강연 비디오테이프를 대량 복제해 초중고에 배포, 교사들에게 시청소감을 작성토록 했다는게 한나라당의 주장이다.

김장관은 23일 지역구인 충주시 합동연설회에 참석, 유권자들과 악수를 하고 연설회 뒤 자민련 시장후보와 함께 거리행진을 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고 한나라당은 주장했다. 김장관은 그러나 “공무원 일과가 끝나는 토 일요일에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최장관 역시 24일 지역구인 대구 서구 합동연설회를 관람하고 지구당 당직자들과 식사를 함께 하며 선거운동을 지원했다는게 한나라당의 주장.

한나라당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은 “장관이기를 포기하고 지구당 위원장 역할에만 탐닉하고 있는 두 사람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불법시비가 확산되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비상이 걸렸다.

중앙선관위는 언론보도와 자체수집한 자료를 근거로 장관들의 불법선거운동 여부를 검토한 결과 김장관의 불법여부는 추가조사키로 한 반면 이, 최장관은 혐의가 없는 것으로 유권해석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지역구를 가진 장관의 경우 지구당 방문이나 당원 격려 등 통상적인 정당활동외에 선거구민을 대상으로 한 활동은 모두 선거법 위반”이라면서 “관권선거와 불법선거운동을 철저히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차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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