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후보공천 막판진통 『위따로 아래따로』

  • 입력 1998년 5월 11일 19시 46분


국민회의가 광역 및 기초단체장 공천문제를 놓고 막판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이번주까지 단체장 공천을 최종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지만 얽히고 설킨 갈등의 고리를 제대로 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공천심사위의 도마 위에는 광역단체장으로는 광주, 기초단체장으로는 수도권과 호남지역 10여곳이 올라 있다.

광주의 경우 고재유(高在維)전광산구청장이 경선에서 송언종(宋彦鍾)현시장, 강운태(姜雲太)전내무장관 등 쟁쟁한 인사들을 물리치고 후보를 ‘쟁취’했지만 그 역풍이 만만찮다. 게다가 고전구청장 측근의 경선과정에서의 금품살포혐의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서 교체가능성이 높아지는 듯했다.

그러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최근 광주시장후보 교체와 관련, “위원장 5명이 반대했는데도 당선됐는데 무슨 명분으로 교체하느냐”고 언성을 높인 뒤 분위기가 달라졌다. 정균환(鄭均桓)사무총장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그대로 간다”고 말해 교체가능성이 없음을 시사했다.

기초단체장 후보 공천을 둘러싼 잡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 동작구의 경우 민상금(閔相今)구청장후보를 놓고 박문수(朴文洙)동작갑위원장과 박실(朴實)동작을위원장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서울 금천구의 경우 이경재(李敬載)위원장이 반상균(潘相均)현구청장을 공천했으나 심사위측이 9일 재공천을 지시한 상태. 국민회의측은 “반구청장을 재공천해도 상관없다”는 쪽으로 정리, 타협점을 찾고 있다.

전남 해남의 경우 김봉호(金琫鎬)위원장이 경선에서 자신의 동생인 김광호구의회의장을 제치고 당선된 김향옥(金香玉)광주대교수의 공천을 승인하지 않아 김교수측이 항의하고 있다. 중앙당과 지구당이 민 원혜영(元惠榮)전의원이 경선에서 탈락한 부천의 경우 원의원쪽으로 교체가 유력한 상황이다.

〈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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