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여론조사 반응]「서울 초반판세」與안도 野당혹

  • 입력 1998년 5월 11일 07시 44분


동아일보가 ‘6·4’지방선거를 앞두고 7일 실시한 서울 경기지역 여론조사결과에 대해 여야는 지역에 따라 다소 다른 반응을 보였다.

국민회의는 고건(高建)후보가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후보에 비해 30%포인트 가까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예상했던 대로”라며 안도감을 느끼는 분위기다.

후보선정과정에서 한광옥(韓光玉)부총재를 고전총리로 교체하는 진통을 겪었던 국민회의로서는 그러한 과정이 의미가 있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서울시장선거의 경우 결정적인 악재가 없는 한 무난한 당선이 가능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그러나 임창열(林昌烈)경기지사후보의 경우 예전에 비해 지지율이 다소 떨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중앙당 차원에서 임후보에 대한 한나라당의 ‘환란(換亂)’ 책임공세를 저지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데 더욱 치중하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검찰답변서를 역전(逆轉)의 기회로 활용, 환란의 근본적인 책임이 김전대통령과 한나라당에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서울지역 조사결과를 놓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후보가 고후보에 뒤진다는 사실은 파악하고 있었지만 격차가 이처럼 벌어질 줄 몰랐다는 것이 대체적인 반응이다. 한나라당은 TV토론 등 최후보의 ‘전공과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전세를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비해 손학규(孫鶴圭)경기지사후보 진영은 상당히 고무돼 있는 표정이다. 그동안의 환란책임론공세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손후보진영은 환란공세를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면서 임후보에게 결정타를 가할 수 있는 소재를 하나만 더 찾아내면 가능성이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손후보측은 특히 손후보 지지도는 소폭상승곡선을 그리는 반면 임후보는 하강국면에 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최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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